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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동 의원, "구제역 매몰지 부근 생수공장 즉각 전수 조사해야"
기사입력: 2011/02/26 [13:28] ㅣ 최종편집: 나눔뉴스.
김용숙 기자
[나눔뉴스 김용숙 기자]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생수공장 인근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생수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을동 의원(미래희망연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토대로 2011년 2월 21~22일 경기도의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경기도에 수원지를 둔 생수업체는 모두 14곳으로 이 가운데 8곳이 수원지가 있는 같은 마을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인 충남과 강원은 각각 1곳이 생수공장의 수원지와 구제역 매몰지가 같은 마을에 있었다.
 
▲ 경기도 샘물공장 주변 구제역 매몰지 현황     © 나눔뉴스 김용숙 기자

생수업체 p사와 i사가 이웃해 있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의 제조공장은 그 일대에 구제역 매몰지가 모두 37곳이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수공장과 불과 수백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연곡리 40-2번지에는 돼지 4,425마리가, 269번지에는 돼지 1,390마리, 젖소 99마리, 한우 2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되어 있었으며, 돼지 2,201마리를 매몰한 306-2번지, 돼지 1,950마리가 묻힌 1005-2번지 등 대규모 매몰지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에 있는 h사와 이동면 도평리에 있는 또 다른 i사도 공장 인근에 약 1천마리 가량의 돼지가 묻혀있는 매몰지가 각각 3곳, 1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을동 의원은 "생수 공장 근처에 가축 매몰지 등 오염원이 있으면, 생수의 원수가 되는 지하수의 오염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실제로 퍼올린 지하수를 정수해서 판매하는 생수 공장의 공정은 물리·화학적 고도 처리를 거치는 수돗물 정수과정보다 엄격하지 않아, 오염된 지하수가 유입될 경우 완벽하게 정수처리를 갖춘 생수 공장이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생수업체는 취수허가를 받을 때 지하수가 유입되는 주변 영역을 표시하는데 이를 영향반경 혹은 취수영향지역이라고 부른다. 이 영향반경은 대형 생수업체의 경우 수원지로부터 1㎞~3㎞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 l사나 포천군 p사 등의 생수공장 영향반경 안에 구제역 매몰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 업체들은 "영향반경이 얼마냐"는 의원실의 질문에 '내부 정보' 등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건국대 환경공학과 김한승 교수는 "영향반경 안에서 대형 환경 사고가 벌어지면 오염원은 토양을 오염시킨 뒤 그 아래로 스며들어 지하수까지 오염시키게 한다"며, "생수공장들이 가급적 깊은 산속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는 이유도 영향반경 내에 축산농가나 공장 등 오염원이 적은 곳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오염된 지하수가 수맥을 타고 전체 지하수층으로 번지게 되면 복원도 그만큼 어려워지게 되고, 지표로 올라와 하천까지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구제역 파동으로 지하수 오염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지자체들 역시 지하수 오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을동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축 매몰에 따른 환경오염관리방안' 보고서에 의하면, 1990년 미국에서 조류를 묻었던 매몰지 6개 중 3개의 매몰지에서 암모니아가 epa(미국 환경보호청) 기준보다 높게 검출되는 등 지하수 수질을 오염시켰다는 결과가 있었다.
 
지난 2001년 영국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조사에서도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킨 사례가 나왔다. 그러나 영국의 일부 매몰지는 주변 지하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는 "매몰지 침출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하수의 오염여부가 침출수 처리 방법과 연계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승섭 박사는 현재 연구진들과 구제역에 따른 오염수를 정화시키는 물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승섭 박사는 "살처분 매몰지 침출수는 반드시 퍼 올려야 하고, 살처분가 매몰은 콘크리트 탱크 같은 장소로 한정해야 한다."며, "매몰지 주변 토질이나 지하수위를 제한하는 법령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살모넬라균 등을 포함한 침출수가 지하수 유입을 통해 퍼지게 되면, 인체에 들어와 심한 위장염 증상과 발열을 동반한 식중독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하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생수공장 주변 매몰지 침출수 발생 예상량(자료:김을동 의원실)     © 나눔뉴스 김용숙 기자

일반적으로 가축을 매몰시킨 뒤 나오는 침출수의 양은 소 1마리당 160l, 돼지 1마리당 12l, 사슴․염소 등이 1마리당 6l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기도의 생수공장 주변 매몰지를 중심으로 침출수의 양을 계산해 볼 때, l사의 경우 돼지 3580마리, 소 153마리의 매몰로 67.4톤의 침출수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고, 생수공장 주변에 37곳의 매몰지가 있는 p사와 i사의 경우, 돼지 14043마리와 소 2003마리, 기타 32마리로 489.1톤의 침출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침출수가 토양을 오염시키고 이어 지하수까지 오염시키게 되면, 이 지역의 생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수(먹는샘물)의 안전은 담보할 수 없게 된다.
 
▲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 © 나눔뉴스 김용숙 기자
김을동 의원은 "정부당국은 무슨 생각으로 생수공장 인근에 구제역 가축을 매몰했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현행법상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발병 지역 외부로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며, "당국은 주변에 수원지가 있든, 아파트가 있든, 학교가 있든 이를 고려하지 않고 구제역 발생 농가 근처에 가축들을 파묻어 버렸다. 생수업체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턱대고 생수공장 주변에 살처분 가축을 매몰한 정부와 지자체 잘못이 크다."며, "구제역 매몰지로 인해 폐공되는 생수업체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그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을동 의원은 또 경기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 생수공장 역시 행정구역은 달라도 매몰지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어 당국이 생수공장 주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사는 "암반과 관정 사이의 틈을 잘 정리했기 때문에 지하수의 침출수 오염 우려가 없다."고 답했다. p사 등은 "지하 150m에서 취수하고 있고 수시로 수질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l사와 p사는 자체 브랜드 및 대형 업체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충북 청원에 수원지를 둔 s사는 "생수공장 주변 환경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어 1㎞를 벗어난 지역에 작은 축사가 있는 정도"라며, "취수영향지역에 구제역 매몰지가 있다면 생수 안전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환경공학과 김한승 교수도 "매몰지 바로 옆에 수원지가 있다면 거리에 따라 생수공장 가동을 중단할 필요가 있고 오랜 기간 지하수 수질을 관찰해야 한다."며, "국가 재난에 준하는 사태가 벌어진 만큼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업체와 정부, 지자체의 신속한 공동 대처로 지하수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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