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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박사, 그에게 ‘독립’은 찾아야하고 지켜야했던 평생의 사랑
기사입력: 2017/08/15 [12:00] ㅣ 최종편집: 나눔뉴스.
황성훈 기자
▲ 사진 : KBS     © 황성훈 기자

15일 방송된 KBS 1TV 광복절 특집 유일한, 독립을 말하다에서 유일한 박사를 조명했다.

 

작전에 임하는 이들은 모두 암호명으로 불렸다. 다른 조원들끼리는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을만큼 극비리에 진행된 특수 작전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CIA의 전신인 미육군전략처(OSS)는 한반도에 침투해 일본을 무력화시키겠다는 목표로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를 계획한다.

 

그런데 이 작전의 정예요원들은 다름 아닌 한국인. 그 중 암호명 A의 신상은 시선을 붙잡는다. 나이 쉰에 가족을 남겨두고 특수 공작원이 되기로 한 사람. 비밀로 묻혀있던 이름은 CIA 문서가 비밀 해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암호명 A의 정체는 다름 아닌, 유한양행의 창업주로 알려진 유일한 박사였다.

 

유일한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 유일링이 최초로 공개하는 할아버지의 감춰진 이야기. 작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후, 유일한은 어린 아들딸을 믿을만한 가정에 맡긴다. 살아서 돌아올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던 것. 성공한 사업가이며 나이 50의 가장이었던 그가, 목숨을 걸고 독립에 투신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05, 유일한은 열 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재정과 외교를 서서히 장악해가기 시작하자, 유일한의 아버지였던 유기연은 나라를 구할 인재가 되어 돌아오라는 당부와 함께 어린 아들을 떠나보낸다.

 

그를 미국으로 데려간 이는 훗날 임시정부의 외무장관을 지냈던 박용만의 삼촌- 그 인연으로 소년, 유일한은 독립운동가 박용만에게서 내 손으로 조국의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을 수혈 받는다.

 

열네 살 때,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고, 스물넷에는 필라델피아 한인대표자회의에서 서재필, 이승만과 함께 결의문을 작성했다.

 

재미한인들로 조직된 군사조직, 맹호군 창설을 주도하고, OSS의 특수요원으로 목숨을 건 특수공작원이 되었던 사람. 유일한은 오랜 시간 준비된,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독립운동가였다.

 

나라는 주권을 되찾았지만, 유일한 박사에게 독립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였다. 그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눈을 돌렸던 곳은 그의 오랜 소망, 교육이었다. 1964, 개인 주식을 팔아 설립한 공업 고등학교.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어려운 형편 때문에 배움을 포기했던 아이들에게 유한공고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배움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길 바랐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유일한 박사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가난과 자본, 무지와 질병, 권력과 부패에 맞서 진정한 독립을 꿈꾸고 실천한 사람. 그에게 독립은 찾아야하고 지켜야했던 평생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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