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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리 산책 후 30분간 사실상 ‘단독 정상회담’
‘소떼길’에 평화와 번영 상징 1953년생 소나무 기념식수, 한라산·백두산 흙 합토, 한강·대동강 물 합수…표지석 제막
기사입력: 2018/04/28 [11:32] ㅣ 최종편집: 나눔뉴스.
최정호 기자
[나눔뉴스=최정호 기자]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일정을 마친 두 정상은 오후 4시30분부터 공동기념식수를 진행했다. 공동 식수를 마친 뒤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 수행원 없는 사실상 단독 회담을 약 30분간 진행했다.

이어 환영만찬 후 저녁 8시 30분 두 정상 부부는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함께 환송 행사를 관람할 예정이다.

<공동기념식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 함께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소나무를 심었다. 이는 남북 정상이 정전 65년 동안 ‘대결과 긴장’을 상징하는 땅이었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것으로, 군사분계선이 갈라놓은 백두대간의 식생을 복원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소떼길’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1953년생 소나무를 기념식수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청와대제공   © 나눔뉴스 편집국

 

공동 식수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땅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로 갈라져 부채를 펼친 모양으로 자라는 품종의 소나무로 한국 전역에 분포)으로 65년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와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 걸음을 상징한다.

특히 공동 식수에는 남과 북의 평화와 협력의 의미를 담아 한라산과 백두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삽을 들고 흙을 떴다. 식수 후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강 물을 각각 뿌려주었다.

파주 화강암인 식수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를 새겼다. 글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했다. 표지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되었다. 표지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제막 줄을 잡아 당겨 공개됐다. 식수에 쓰인 삽자루는 북한의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침엽수이고, 삽날은 남한의 철로 만들었다.

이번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수종, 문구 등 우리 측의 모든 제안을 북측이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

<도보다리 산책>

두 정상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들어진 다리다. 비가 많이 올 땐 물골이 형성돼 멀리 돌아가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1953년과 1960년 사이에 설치된 것이다.

도보다리 친교 산책 후 끝지점에 단둘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두 정상. 사진-청와대제공    © 나눔뉴스 편집국

 

과거 유엔사가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른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원래 일자형이던 ‘도보다리’를 T자형으로 만들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곳까지 연결했다.

군사분계선 표식물은 임진강 하구 0001호에서 시작해 동해안 마지막 1292호까지 200미터 간격으로 휴전선 155마일, 약 250킬로미터에 걸쳐 설치돼 있다. 도보다리 확장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물은 101번째다. 설치 당시에는 황색 바탕에 검정색으로 ‘군사분계선’, ‘0101’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녹슬어 있는 상태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 표식물 앞까지 양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한다는 것은 자체로 의미가 있다. 특히 남북 정상은 배석자 없이 단 둘이 앉아 오래 담소를 나누었다. 이는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도보다리’가 ‘평화,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 현장이 된 셈이다.

이번 ‘도보다리’ 산책은 우리 측이 도보다리 너비를 확장하는 등 정성들여 준비하자 북측이 적극적으로 화답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담소를 나눈 후 ‘도보다리’ 길을 다시 걸어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환송행사>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만찬을 마친 뒤 오후 8시 30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환송 행사를 관람했다. 두 정상 부부는 평화의 집 마당에 마련된 관람대에서 평화의 집 외벽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 쇼를 감상하였다.

영상 쇼의 주제는‘하나의 봄’.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에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 백두대간 산과 강이 흐르는 이 땅에 바람이 불면서 천지가 열리며 시작된 우리 역사가 표현됐다. 아쟁 등 국악기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아리랑’을 변주하고, 사물놀이가 가세해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연주했다.

‘아리랑’은 우리 역사의 희노애락을 표현하고, 고단했던 삶이 파랑새로 표현될 예정이다. 이어 모두의 고향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동요 ‘고향의 봄’이 변주와 합창으로 연주됐다. 시나위, 오케스트라, 합창단, 사물놀이가 클라이맥스로 가며 공연이 마무리된다. 공연 종료와 함께 평화의 집 마당을 밝히는 조명이 켜졌다.

이번 공연 음악은 작곡가이자 연주가 정재일 씨가 영상 쇼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것이다. 한반도 바람과 파도소리, 피리, 아쟁 등 국악기와 타악기,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로 구성됐다. 
 
공연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차량이 대기 중인 곳까지 걸어가 문 대통령 부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 북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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